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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퇴직연금 수익률, 국민연금만큼만 나왔다면…원금 '2배로'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6.26 11:21
수정2024.06.27 14:28

퇴직연금 수익률이 쥐꼬리만 해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돼왔지만 현실은 딱히 달라진 게 없습니다. 

5년 연환산 수익률은 전체적으로 2.35%, 이게 그나마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5% 넘는 연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올라간 겁니다. 

회사가 연금을 운용하는 DB형은 2.18%로 아슬아슬하게 2%를 넘겼고 근로자가 운용하는 DC형은 2.56%로 수익률이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서 다른 연금을 끌어와 보겠습니다. 

국민연금입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6.86%입니다. 

2022년 초유의 마이너스 사태를 겪고도 7%에 육박한 것으로, 지난해는 13%대 수익을 냈습니다. 

그렇다면, 2% 수익을 내는 퇴직연금이 국민연금처럼 7% 수익을 낸다면 은퇴 후 받게 될 돈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결론만 얘기하면 2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월급 4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30년간 퇴직연금을 부었다면 원금은 1억 6천만 원과 4억 원으로 불어나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6% 수익으로 계산해도 3억 원이 넘습니다. 

복리의 마법입니다. 

이런 사정을 정부와 경제계도 알고 있죠. 

그래서 수익률 개선을 위해 지난 2022년 '디폴트옵션', 금융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 주는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이 제도의 수익률만 보면 지난해 평균 10.13%로 나쁘지 않았지만, 디폴트옵션 제도 속에서 돈을 맡긴 사람들 대부분(89.9%)은 초저위험 상품을 지정했습니다. 

초저위험 상품의 수익률은 4.56%로 여전히 국민연금보다 저조했습니다. 

퇴직 후 은퇴 생활의 안전판이 될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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