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굶어 죽는 아들 본다'…가자 50만명 식량 부족 심각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26 11:05
수정2024.06.26 14:16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가자지구 아이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CNN방송은 현지시간 25일 8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통에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가자의 참상과 주민들의 절절한 호소를 보도했습니다.
CNN은 가자지구 주민 이스마일 마디와 그의 4살짜리 아들 아흐마드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영양실조로 황달을 앓던 아흐마드는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스마일 마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갈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개입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식량과 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신들의 자녀들이 굶어 죽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는 앞으로 3개월 안에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지역이 기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주민 약 50만 명이 치명적인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또한 가자지구 가구의 절반 이상은 종종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상황에 처했고, 20%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습니다.
식량뿐 아니라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환경도 가자 주민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의 수도·위생 시설의 67% 이상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있는 폐수처리장 5곳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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