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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저리 비켜…웨이모 '가속페달'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26 04:54
수정2024.06.26 05:48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테슬라 저리 비켜...알파벳 웨이모, 로보택시 '가속페달'
▲빅테크 수난시대...EU, MS '팀스 끼워팔기'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
▲SK온, 엑손모빌과 손잡고 美 리튬 확보
▲버핏, 中 비야디 지분 또 줄였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中 당국 승인...노보노디스크, 시장 선점 박차
▲애플, 메타 AI 협업 제안 거절


테슬라 저리 비켜...알파벳 웨이모, 로보택시 '가속페달'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알파벳의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CNBC에 따르면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그간 제한적으로 운영해왔던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웨이모는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3개 지역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 대기 명단을 게시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만 명이 '웨이모 원' 서비스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모는 곳곳에서 더디지만 꾸준히 자율주행 택시 군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테슬라가 준비중인 '로보택시 데이' 행사가 뜻밖에도 구글의 웨이모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들해졌던 업계의 로보택시에 대한 관심이 테슬라의 행사로 웨이모를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그도그럴 것이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직 완전한 자율 주행이 불가능한 반면, 웨이모는 실제 운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웨이모가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자율주행이 알파벳에 앞으로 1조 달러짜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2조2천400억 달러 시가총액의 절반에 버금가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미 연간 자동차 운행 마일의 1%만 확보해도 연간 매출이 1천80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웨이모가 3%를 차지하면 연간 1천440억 달러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알파벳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빅테크 수난시대...EU, MS '팀스 끼워팔기'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상회의앱 끼워팔기' 관행이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애플이 디지털시장법(DMA)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결론을 내린지 하루 만입니다.

현지시간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이날 MS측에 이같은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심사보고서(State of Objections)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집행위는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MS가 적어도 2019년 4월부터 화상회의 앱 팀즈(Teams)를 자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앱과 묶어 판매함으로써 경쟁을 제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작년 7월 집행위 공식 개시된 이후 MS가 일부 제품군에서는 팀즈를 포함하지 않은 채 공급하는 등 배포 방식을 변경하긴 했으나 집행위의 우려를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쟁 제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MS의 추가적인 변경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MS는 지난 4월 집행위 조사에 대응해 팀즈를 전 세계에서 분리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심사보고서는 EU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의 공식 절차 중 하나로, 이를 발부한다는 건 예비조사 결과 시정조처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돼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심사보고서가 발부되면 MS는 반론을 제기하거나 추가 시정방안 등을 담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향후 집행위는 MS 답변서와 자체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 부과 여부를 최종 판단합니다.

MS가 EU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MS는 이번 팀스 반독점 위반 예비 결론 외에도 현재 EU로부터 다른 압력도 받고 있습니다.

EU는 MS가 오픈AI에 130억달러를 지원하면서 협력하고 있는 것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를 두고 조사 중입니다. 현재 EU는 이를 전면조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온, 엑손모빌과 손잡고 美 리튬 확보

SK온이 엑손모빌과 미국 아칸소주에서 생산하는 리튬 최대 10만 톤을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확보한 리튬은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 중이며, 포드·현대차그룹과 합작 법인을 통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 중입니다.

2025년에는 미국에서만 연간 약 170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하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해 아칸소주에서 배터리 등급으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채굴 방식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협약으로 SK온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엑손모빌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핏, 中 비야디 지분 또 줄였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버크셔가 19일 BYD가 발행한 H주 지분을 5.99%로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17일에도 지분을 7.2%에서 6.9%로 줄이면서 지분 감소 사실을 공시했었습니다.

버크셔는 지난 2008년 비야디 주식 2억 2천500만 주를 매수했습니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주당 8 홍콩 달러에 불과했는데, 비야디의 몸값은 이때부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재작년까지 무려 600% 급등했고,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면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이후에도 버크셔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비야디 지분을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차갑게 식은 데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폭탄을 던지면서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 中 당국 승인...노보노디스크, 시장 선점 박차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중국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3월 신청서를 제출한지 석 달만입니다. 다만 사측은 위고비의 중국 판매 시기와 가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는 노보노디스크가 중국 시장에서 초기 개척자로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지적했습니다.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에 대한 특허가 현지에서 2년 이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노보노디스크는 급증하는 위고비 수요에 맞춰 통큰 투자에도 나섰습니다. 2029년까지 41억 달러(약5조6천억원)을 들여 미국 공장 증설에 나섭니다. 

위고비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1%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은 6천337억 달러(약879조원)로 불어나 LVMH를 따돌리고 유럽 최대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애플, 메타 AI 협업 제안 거절

애플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관련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파트너십을 위한 공식적인 단계에는 도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메타의 AI 챗봇 라마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제안을 수개월 전 이미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AI 관련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고, 지난 3월 간단한 대화를 나눴을 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메타의 AI 모델을 통합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메타와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에는 메타가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지 않고 있고, 또 양사가 그간 '앙숙' 관계였다는 점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2021년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둔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이후 메타는 자회사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개인정보 수집이 제한돼 맞춤형 광고 사업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공개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또 2022년 12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애플의 앱 생태계를 비판하며 "모바일 생태계 수익의 대부분이 애플에 돌아간다"며 직격하기도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가상현실(VR) 및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와 별개로 구글과 함께 오픈AI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옵션으로 추가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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