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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원조 아스피린' 독점 판매권…바이엘 협업 확대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6.25 14:07
수정2024.06.25 15:23

종근당이 아스피린의 원조 격인 바이엘의 아스피린 제품 등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며 바이엘과의 협업을 확대합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코리아는 중간 유통상 등에 혈관질환 예방약 '아스피린프로텍트'와 협심증·고혈압 치료제 '아달라트오로스'의 유통권이 다음달 1일부터 종근당으로 이전된다고 공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종근당 측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계약이 완료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엘코리아는 그간 해당 제품을 직접 유통해왔으며, 두 제품의 국내 연매출은 260억원 규모입니다. 

'공동판매'에서 '독점계약'으로
아스피린프로텍트는 아스피린의 원 개발사인 바이엘이 저용량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인 약입니다. 고용량 아스피린은 진통제로 쓰이지만, 저용량은 매일 복용해 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2022년 국내 약 125억원어치가 수입됐습니다. 고용량 아스피린이 단 4억원 수입된 것보다 훨씬 많이 팔렸습니다. 

아달라트오로스(성분명 네피디핀)는 지난 1996년 국내 허가된 고혈압약입니다. '칼슘 채널 차단제(CCB)'라 불리는 종류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국내에 약 136억원어치가 수입됐습니다. 같은 계열의 약물 중에서는 암로디핀 성분이 가장 널리 쓰입니다. 

종근당과 바이엘코리아는 앞서 지난 2월에도 만성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2년 국내 허가된 신약으로, 올해 초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연 처방액은 약 100억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이미 약 4천억원(2억7천만유로)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종근당 관계자는 "케렌디아 공동판매의 연장선상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약"이라며 "종근당은 만성질환이나 심혈관계 쪽 역량이 강해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캡' 빈자리 채워라
종근당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며 '매출 효자' 하나를 잃은 상황입니다. 케이캡은 지난해 1천500억원 넘는 처방액을 기록하며 종근당 매출의 8.3%를 차지했던 캐시카우 입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케이캡과의 이별 이후인 올해 1분기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역성장한 268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엘과의 협력 강화는 케이캡의 빈자리를 메우는 일환으로 보입니다. 이번 독점 판매 약품 2가지는 합산 약 260억원의 판매액이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외에도 종근당은 4월부터 케이캡의 경쟁 약물인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용제 고덱스도 올해 초부터 공동 판매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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