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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바이트댄스, 美 브로드컴과 AI 반도체 만든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25 04:42
수정2024.06.25 06:07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싱가포르 사옥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바이트댄스, 美 브로드컴과 AI 반도체 만든다
▲애플 벌금 폭탄 맞나…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
▲AI 덕 좀 볼까…日서 1천억엔 규모 데이터센터 리츠 나온다
▲'문짝 뜯긴' 보잉, 형사 기소되나…美 검찰, 법무부에 기소 권고
▲'中판 유니클로' 쉬인, 런던 증시 상장신청

▲中 바이트댄스, 美 브로드컴과 AI 반도체 만든다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과 손잡고 첨단 인공지능(AI) 프로세서 개발에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5나노미터 이상의 첨단기술이 포함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제조는 대만 TSMC가 맡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년 전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한 이후 중국과 미국 기업 간 5나노 이상의 첨단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 개발 협력이 발표된 적은 없습니다. 

로이터는 해당 칩이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올해 생산까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거센 규제 압박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첨단 칩 공급에 제한이 걸린 중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기업들의 기술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SMIC는 대만 TSMC와 삼성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매출 톱3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7나노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서 5나노 공정까지도 도전하고 있고, 여기서 더 나아가  AI 반도체 핵심이자 중국 기술 자립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애플 벌금 폭탄 맞나…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이른바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애플 측에 애플 앱스토어 규정이 디지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7일 디지털시장법 전면 시행 이후 사실상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첫 사례입니다.

EU 집행위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배포하는 개발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고객에게 더 저렴한 대체 구매 방법을 알리고 이를 통한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애플은 현재 앱 개발자와 관련한 세 가지 종류의 사업 규칙을 운영 중이지만 어느 것 하나도 앱 개발자가 고객을 자유롭게 (대체 수단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집행위는 구체적인 예로 앱 개발자가 대체 수단의 가격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또 앱 개발자가 외부 결제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앱에 표시할 수는 있지만 이때도 애플이 부과한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링크 아웃’(link-outs)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대가로 애플이 앱 개발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 역시 필요한 수준을 넘어선다고 집행위는 평가했습니다.

예비 결과를 통보받은 애플은 집행위에 서면으로 반박 입장 등을 제출할 수 있으며 집행위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3월 25일 제재 수위 등 최종 결론을 확정합니다.

디지털시장법을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상향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시장법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특별 규제하는 법으로 ‘빅테크 갑질방지법’으로 불립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부킹닷컴 등 7개 기업이 적용 대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집행위는 지난 3월 애플 앱스토어와 함께 알파벳, 메타에 대해서도 디지털시장법 위반 조사를 개시한 바 있습니다.

▲AI 덕 좀 볼까…日서 1천억엔 규모 데이터센터 리츠 나온다

일본에서 데이터센터(DC)에 투자하는 리츠(부동산 투자 전문 펀드)가 2026년 일본 최초로 운용에 들어갑니다. 설정액만 1천억 엔(약 8천7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통신 대기업 NTT데이터그룹은 내년까지 리츠 운용회사를 만들고 2026년 DC를 투자처로 하는 리츠를 설정해 운용에 나설 방침입니다.

NTT데이터그룹은 현재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30여 개 도시에서 120여 개의 D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AI 확산에 따른 DC 수요 증가에 발맞춰 신규 건설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5년간 DC 신설에 1조 5천억 엔(약 13조 원)을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리츠도 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리츠의 DC 투자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퀴닉스,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 등 DC 리츠 업체가 일찌감치 수익을 내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리츠 투자 대상에 DC를 포함시키는 등 주요국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관련 시장이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문짝 뜯긴' 보잉, 형사 기소되나…美 검찰, 법무부에 기소 권고

잇따른 안전 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당국으로부터 형사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 검찰이 737 맥스 기종 사고와 관련해 법무부에 보잉을 형사 기소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무부는 다음 달 7일까지 보잉에 관한 처분을 결정합니다.

보잉은 앞선 2018과 2019년 발생한 두 차례의 추락 사고에 대해 법무부와 25억 달러(약 3조 4천800억 원)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라이언에어의 보잉 737맥스 기종 여객기가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탑승했던 189명이 전원 사망했고, 이듬해 3월에는 에티오피아항공의 동일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157명 탑승자 모두 숨졌습니다. 

당시 보잉은 합의금과 함께 규정 준수 관행을 점검하고 정기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미 연방항공국(FAA)을 속인 혐의에 관한 형사 기소를 피했습니다.

올해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기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문제는 이 사고가 2021년 합의에 다른 3년 기소유예 기간이 끝나기 이틀 전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월 보잉이 2021년 합의를 어겼다고 판정내린 것으로 알려졌고, 법무부는 형사 기소와 관련해서 내부 심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로이터는 “보잉이 알래스카항공 사고 이후 검찰, 규제기관, 의회에서 조사받는 와중에 형사 기소까지 되면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만약 법무부가 보잉을 기소하지 않으면 2021년 합의를 1년 연장하거나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中판 유니클로' 쉬인, 런던 증시 상장신청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이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을 퇴짜 맞은 이후 올해 런던 상장을 신청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쉬인이 이달 초 영국 규제당국에 상장 서류를 제출하고 올해 말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증시에 IPO를 신청했지만 강제 노동 이슈와 세법 면제 등에 대한 우려로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쉬인은 지난해에만 총 450억 달러치 제품을 팔아치우면서, H&M과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와 경쟁하는 수준까지 몸집을 불렸습니다. 최근 투자라운드에서는 우리 돈 8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쉬인은 또 이달 초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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