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이 뭐길래?…사자마자 되팔면 가격 2배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24 07:13
수정2024.06.24 09:04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에르메스 히말라야 버킨백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유명 가방인 '버킨백'을 둘러싼 일반적이지 않은 경제 법칙이 고객과 매장 직원 간의 일반적인 권력관계를 뒤집어 놓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기다리는 것을 좀처럼 인내하지 못하는 부유층 쇼핑객들도 에르메스 매장에서만큼은 오랜 기간 대기하는 것을 감내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버킨백의 기본모델인 검은색 '버킨 25' 백의 매장 가격은 세전 1만1천400달러지만, 구매자는 이 백을 구입하자마자 곧바로 2배가 넘는 2만3천 달러에 리셀러 업체에 넘길 수 있습니다.
프리베포터 등 주요 리셀러 업체는 가방을 매입하자마자 거의 곧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라스베이거스의 팝업 매장을 통해 3만2천 달러에 판매합니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희소한 버킨백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부유층이 워낙 많은 탓에 돈 많은 쇼핑객이라 할지라도 매장에서 버킨백을 손에 넣기란 매우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버킨백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먼저 매장의 판매 직원과 좋은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수많은 대기자 명단 중 누구에게 버킨백을 판매할지를 일차적으로 담당 점원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통상 구매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매장 내 권력관계도 에르메스 매장에선 반대로 뒤바뀌기가 일쑤입니다. 에르메스 매장에서 상대에게 먼저 깍듯한 인사를 건네는 것은 직원이 아닌 구매자이며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갑부 고객이 직원과 친해지기 위해 집에서 직접 구운 쿠키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위를 상징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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