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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라인 강탈, 손정의 앞장섰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24 04:38
수정2024.06.24 05:47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21일 도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라인 강탈, 손정의 앞장섰나..."내가 책임지고 하겠다"
▲애플, 유럽서 'AI 아이폰' 출시 보류
▲中에 밀렸다...日닛산, 中 공장 폐쇄
▲"테슬라, 올해 이미 14% 감원...더 줄일수도"
▲오픈AI, 데이터 분석기업 '록셋' 인수...'구글 겨냥'

라인 강탈, 손정의 앞장섰나..."내가 책임지고 하겠다"


라인 사태에 일본 정부가 깊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일본 자민당 정치인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만나, 라인을 일본이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1일 자민당의 경제안보추진본부장인 아마리 아키라 의원이 지난 3, 4월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때 아마리 의원은 라인을 거론하며 "일본의 인프라는 앱 개발부터 모든 것을 일본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손 회장은 "제가 책임을 지고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같은 시기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강력한 행정지도를 내렸는데, 마이니치는 총무성이 소프트뱅크의 미야카와 준이치 대표를 별도로 불러, 네이버의 출자 비율을 낮추고 경영권을 소프트뱅크로 옮길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자민당과 총무성의 잇따른 개입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한 간부는 "자본 구성을 재검토하라는 국가의 강한 의지를 느꼈으며, 설마 이렇게 깊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그동안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고 한 건 맞지만, 지분을 줄이라고 한 적은 없다'는 모순된 주장을 펴왔습니다.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이 라인 야후 사태에 예상보다 더 깊숙이 개입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애플, 유럽서 'AI 아이폰' 출시 보류

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할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능을 유럽에서는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아이폰 미러링, 화면 공유 기능을 탑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27개국 소비자들은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당분간 사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유럽연합(EU)의 기술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이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가 보안을 저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DMA의 상호 운용성 요구 사항이 사용자 개인 정보 및 데이터 보안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무결성(정보가 변조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원래 상태 그대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것)을 손상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EU에서 시행된 디지털시장법은 애플과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을 '게이트키퍼'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반드시 허용하게 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총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아이폰에 AI를 탑재를 예고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던 애플 입장에선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없어 오픈AI를 대체할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인 상황입니다. 

中에 밀렸다...日닛산, 中 공장 폐쇄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산 전기차에 밀려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장쑤성에 이쓴 창저우 승용차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중국 국유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해 온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13만대로 닛산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신문은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이 치열한 데다가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전기차의 구색도 적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닛산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16% 줄어든 79만대에 그쳤습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등 전동차가 차지한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포인트 증가한 40%까지 높아졌습니다.

전기차 개발 등 전동화에 상대적으로 뒤진 다른 일본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광저우자동차그룹과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혼다도 지난달 중국 합작법인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테슬라, 올해 이미 14% 감원...더 줄일수도"

테슬라가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이미 전체 직원 가운데 최소 14%를 감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최근 전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제공과 관련한 메일을 보냈는데, 해당 직원의 수가 12만1천 명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473명보다 약 1만9천500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다만 최근 인력 숫자는 정확한 급여 데이터가 아니라 테슬라의 '전체' 이메일에 등록된 직원 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테슬라의 감원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서 테슬라가 올해 직원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머스크 CEO도 감원 숫자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암시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019년 시작된 성장 기간 이후 테슬라의 비효율성이 25∼30%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 데이터 분석기업 '록셋' 인수...'구글 겨냥'

오픈AI가 데이터 검색·분석 전문기업 록셋(Rockset)을 인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인수 대상 회사의 기술과 직원을 모두 통합하는 첫 번째 사례로, 인수 금액이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오픈AI의 선택을 받은 록셋은 페이스북에 있던 직원들이 나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색인화해 기업들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록셋은 지난해 8월 그레이록, 세쿼이아 등 투자사에서 받은 자금을 포함해 그동안 총 1억500만달러(1천460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오픈AI는 이번 록셋 인수가 검색 인프라를 강화해 AI를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록셋의 인프라는 기업들이 그들의 데이터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능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다”며 “이런 인프라를 오픈AI 제품에 통합해 우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을 챗GPT에 통합하고 새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구글과 앤스로픽 같은 경쟁사들을 막아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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