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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05억 횡령, "내부통제 강화" 두 달 만에 벌어졌다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6.23 14:19
수정2024.06.23 16:22


우리은행 직원의 100억원대 횡령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7월 내부통제 혁신안을 내놓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점검으로 단기여신 부당대출을 최근 발견했으며,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9월 6일부터 올해 5월 28일까지라고 공시했습니다.

현재까지 은행이 파악한 부당대출과 편취(사기 등) 규모는 105억 2천만원으로, 손실 예상 금액은 미정입니다. 은행의 영업점 검사와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수시 검사를 통해 사고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나옵니다.

우리은행은 사고를 벌인 직원을 고소하고, 재산에 대한 가압류 등의 보전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사고 직원이 해당 영업점으로 오자 마자 대규모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은행의 영업점 내부통제에 큰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초 해당 지점에 배치된 이 직원은 발령 직후부터 8개월 가량 수 차례에 걸쳐 고객 대출금을 횡령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한 승진 전 내부통제 업무 필수화, 내부통제 전담 인력 배치 등의 혁신 방안이 전혀 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점 차원의 제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우리은행 횡령 사고를 언급하며 "필요시 본점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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