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고점 경신에도 중소형주는 '제자리'…대형주 쏠림 뚜렷
SBS Biz 류선우
입력2024.06.22 14:40
수정2024.06.22 17:47
오늘(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50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7.14% 상승해 5.6% 오른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6.33%, 코스피100 지수는 6.79% 올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코스피200 내 시총 하위 100개 종목을 모은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0.28% 오르는 데 그쳤니다.
코스피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6.42% 상승한 반면 중형주의 수익률은 1.61%, 소형주는 1.85%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거래 측면에서도 대형주로 쏠림이 나타났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대형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3천896억원으로, 지난 5월(6조8천451억원)보다 2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58.25%에서 61.66%로 커졌습니다.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만 집중되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했지만 투자심리는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상승 종목의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았던 날이 7거래일인데, 이 중 3번이 6월에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종목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쏠림이 극심한 미국 증시에서 고점 논란과 함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보이면서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오르기는 했지만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반도체 종목의 상승 강도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지수 상승의 상당 부분이 이들 종목에 기댄 것인 만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이 조정받을 경우 코스피에 미칠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 '코스피 3000' 전망을 내놓던 증권가에서도 최근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한국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인데, 현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는 이런 추세가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상식적이지 않다. 이런 컨센서스가 주식시장에 녹여져 있다면 적정 주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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