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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계출산율 60년 새 8분의 1로 추락…OECD 최하위

SBS Biz 류선우
입력2024.06.22 09:15
수정2024.06.22 17:47

[OECD 홈페이지 제공=연합뉴스]

세계 주요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지난 1960년 이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은 8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 3.34명이었던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2년 절반 이하인 1.51명으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은 6명에서 0.78명으로 낮아져 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이기도 합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언급됩니다.

국가별로는 2022년 기준 스페인(1.16명)과 이탈리아(1.24명), 폴란드(1.26명), 일본(1.26명), 그리스(1.32명), 캐나다(1.33명) 등의 합계출산율이 낮았으나 1명 이하인 곳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OECD 전반적으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평생 자녀를 갖지 않는 비율도 올랐습니다.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 26.5세에서 2022년 30.9세로 높아졌습니다. 이 기간 한국은 29세에서 32.5세로, 이탈리아는 30.4세에서 32.4세로, 스페인은 30.7세에서 32.6세로 각각 올라갔습니다.

1975년생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일본 28.3%, 스페인 23.9%, 이탈리아 22.5%로 한 세대 전인 1955년생 여성(각각 11.9%, 9.5%, 11.1%)의 배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1955년생은 8.3%였고 1975년생은 12.9%로 집계됐습니다.

저출산 원인은 경제적 부담부터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 등 복합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경제적 독립, 고용·주택시장에서의 정착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상승하는 주거 비용도 출산율에 부정적 요인이며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생활비 급등 등 연속적인 글로벌 위기로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불안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실직 걱정에 시달리는 것을 현실적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0대의 비율은 한국(81%), 이탈리아(80%), 그리스(78%)에서 높았습니다. 25∼54세 중 자신이나 직계가족이 단기간 내 실직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율은 그리스(81%), 멕시코(78%)에서 높았고 한국은 64%였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부모가 되는 것 외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젊은 남녀가 점점 늘고 있으며 자녀를 갖지 않는 데 대한 (사회적) 용인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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