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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땅, 타는 속…사라지는 사과·배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6.21 17:46
수정2024.06.21 19:07

[앵커] 

한여름이 찾아오기 전이지만 벌써 폭염이 한창입니다. 

이처럼 더운 날씨로 과일 수확량이 줄면서 농가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금사과, 금배가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오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안의 한 사과 농가. 

수정이 돼야 할 4월까지 추위가 이어지기 시작하면서 매해 수확량이 줄고 있습니다. 

[김래웅 / 중앙사과농원 대표 : 작년 같은 경우 (한 그루에) 180~250개, 올해는 많이 달리면 100여 개 조금 달린 건 20~30개 나무당. 사과가 안 달리니까 가지만 계속 뻗는 거예요. 잘라내면 이렇게 또 큰다고, 아무 소용이 없어요.] 

봄이 짧아지고 불볕더위와 폭우가 연이어 찾아오면서 시름만 깊어집니다. 

[이욱용 / 이팜스 대표 : 모양이 안 좋습니다. 고온기 때문에. 7~8월 되면 걱정하는 건 태풍이죠, 바람. 이렇게 위아래로 흔들리면 떨어지는 거죠.] 

기후변화로 재배면적도 줄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약 3만 4천 ha로 작년보다 0.4% 줄었습니다. 

특히 충청·호남서 각각 3.3%, 4.4% 감소했습니다. 

배 재배면적 감소폭은 주요 과일 중 가장 컸습니다. 

올해 재배면적은 9천400ha 수준인데 주요 산지마다 2% 내외로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2.2% 줄었습니다. 

감귤, 포도, 복숭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박한울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 : 수입량 변동도 큰 부분이긴 하거든요. 다른 나라에서도 기후변화, 비가 너무 많이 온다든지 폭염이 있다든지 생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올여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인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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