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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복병' 웰컴금융 손종주, 군살빼기 본격화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6.21 11:15
수정2024.06.21 13:43

[앵커]

웰컴금융그룹이 주력인 저축은행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부실 계열사 정리를 통한 군살빼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넓혀보면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부실 위험에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 웰컴금융 움직임이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9일 웰컴자산운용의 대주주를 웰컴캐피탈에서 웰컴크레디라인으로 바꾸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르면 다음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의 최종 의결 절차만 남겨두게 됐습니다.

웰컴금융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업계에선 지난해 수협은행 등과 매각 협상이 있었던 웰컴캐피탈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웰컴캐피탈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지난해 76억 원 적자를 보는 등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력인 웰컴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올 1분기 13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PF 연체율이 12.89%로 1년 사이 4배 넘게 뛰면서 부실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 대부업 정리 후 사업 다각화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손종주 회장이 알짜 사업 위주로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PF 부실은 저축은행 업계 전체의 문제잖아요?

[기자]

PF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실적 순위가 요동쳤는데요.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7%가량 늘어난 6천400여억 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1분기 10년 만에 실적 적자를 봤습니다.

2위 OK저축은행도 9천억 원이 넘는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1년 새 60% 줄었고,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50% 넘게 충당금을 늘리면서 순이익이 반토막 났습니다.

이들과 달리 4위 웰컴저축은행은 비용절감 등으로 상쇄하며, 순이익이 60% 가량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의 PF 대응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 구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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