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배 뛰었다 휴짓조각…나스닥, 中계 IPO 심사 강화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21 04:27
수정2024.06.21 07:53
중국과 홍콩 기업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점점 미국 쪽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미국 나스닥 거래소다 이들 회사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강화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나스닥의 이같은 움직임은 2년 전 몇몇 소규모 중국과 홍콩 회사들의 IPO 직후 발생했던 주가 급변동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나스닥에서는 중국과 홍콩의 여러 소형 주식이 상장 첫날 최대 320배로 치솟고 이후 수주 만에 폭락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그해 7월 홍콩 핀테크 기업 AMTD 디지털은 상장 직후 주가가 320배 폭등했고, 그다음 달 중국 의류업체 아덴택스 그룹 주가는 130배로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주가는 거의 휴지 조각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의 몇몇 IPO 신청 기업들은 최근 나스닥 측으로부터 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투자자의 신원과 독립성 확보 여부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받는 등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식 상장 배경과 투자자와 회사 간 관계 등에 관해 묻고, 상장할 주식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서류와 실제 인수 과정에서 자금이 오갔다는 것을 증명하는 은행 서류 제출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에는 중국과 홍콩의 약 20개 회사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총 1억9천500만 달러(2천700억 원)를 모았습니다.
중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4억4천100만 달러(6천100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2021년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IPO 중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중대형 규모로 공모하는 경우는 여전히 드뭅니다. 지난해 이후 미국에 상장하며 5천만 달러(약 700억 원) 이상을 모금한 중국 기업은 5개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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