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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장수 안 바꾼다'는 옛말…대기업 임원 물갈이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6.20 17:46
수정2024.06.20 21:06

[앵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경기침체도 이어지는 말 그대로 전쟁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쇄신의 칼을 뽑아 계열사 수장들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반도체에서 연간 15조 원 적자를 낸 삼성전자. 

업황 악화가 이유라고는 하지만, 올해 모바일·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도 고전하며 복합적인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정기 인사가 한참이나 남았는데, 지난달 반도체 수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했습니다. 

반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어제(19일) 인사 칼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지마켓 새 대표에 쿠팡 재무통을 영입하고, 핵심 임원도 네이버 등 외부 출신으로 물갈이했습니다. 

지마켓, 쓱닷컴 등 부진한 기업에 대한 정 회장의 경영 쇄신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대형 계열사 간 합병까지 검토 중인 SK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돌연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부회장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인수합병과 사업 정리 등 계열사들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가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 실적이 부진한 SK 계열사 대표들의 경질이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나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과거에는) 노련한 사람 위주로 유임시키는 경향도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 환경 변화가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으로 새로운 신사업 진출이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면서….] 

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재계는 CEO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 중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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