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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 카드론, 결국 40조도 넘었다…불황의 늪 빚 돌려막기 심화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6.20 17:46
수정2024.06.20 18:22

[앵커]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꼽히는 카드론이 지난달 결국 40조 원 규모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이렇게 빌린 카드론을 미처 갚지 못해 또 대출을 받는 경우도 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류정현 기자, 지난달 카드론 규모 얼마나 됩니까? 

[기자]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5월 말 기준 40조 5186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넘게 늘었고요. 

전달인 4월과 비교해도 1.4% 증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드론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급전창구입니다. 

그만큼 고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급한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근 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속속 높이면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드론 금리는 보통 12~14%대로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은 편이고요.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는 이보다 더 높은 최고 18%대 금리가 적용됩니다. 

[앵커] 

이렇게 카드론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요? 

[기자] 

카드론을 만기 때 갚을 능력이 안 돼서 또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카드론 대환대출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약 1조 9천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2% 넘게 증가한 수치인데요. 

일단 카드론으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더 큰 이자 부담을 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지난 4월까지 증가했던 결제성 리볼빙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한 7조 2800억 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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