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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심코 발랐다가 "안 보여요"…얼굴땀억제제 '주의보'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6.20 16:17
수정2024.06.20 18:22

[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땀억제제 찾는 분들 늘고 있습니다. 

민망할 정도로 땀이 많은 남성이나 얼굴 화장이 지워질까 걱정인 여성들도 많이 쓰는데요, 바르실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땀 때문에 화장이 들뜰까 걱정인 20대 김 씨, 전날밤 땀억제제 바르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뭔가 잘못된 걸 알았습니다. 

[김 모 씨 / 땀억제제 부작용 경험자 : 오른쪽눈만 시야가 많이 흐릿해지기도 했었고 어지럽기도 하고 햇빛을 바라봤을 때 아예 눈을 못 뜰 정도로 힘들었던….] 

온라인상엔 김 씨와 비슷한 경험담들이 줄을 잇습니다. 

땀억제제 포장엔 "눈·코·입을 피해 문지르면 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땀분비를 억제하는 성분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서 바르더라도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 (땀억제제가) 눈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지고 시야가 흐려지거든요. 이마 위쪽에 발라야 되는데 땀이 많이 나다 보면 그게 흘러내려가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죠.] 

이와 관련해 제품이나 성분에 규정상 문제는 없다는 게 당국 설명입니다. 

[이근아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허가총괄과 사무관 : 약사선생님 복약지도 하에 판매하도록 돼있긴 하거든요. (약품설명서)에 있는 주의사항 같은 걸 (소비자가) 숙지하시면 좋고요.] 

제조사와 판매제약사 측은 "해당 제품의 부작용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며 "블로그 등을 통해 부작용과 올바른 사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회장 :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에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제대로 경고를 해줘야 되는 거죠.] 

일반 화장품에서 흔히 발생하는 눈 시림 등을 넘어선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눈에 닿으면 안 된다" "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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