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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용 낮아도 장사 잘되면…8월 자영업자 비상금대출 나온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6.20 14:55
수정2024.06.21 11:15

[앵커] 

아무리 매출이 잘 나와도 개인 신용도가 낮으면 자영업자들은 은행대출 문턱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출액 등도 함께 고려한 소상공인 대상 보증대출이 처음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박규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서 10년째 순대가게를 하는 조 모 씨는 번번이 은행 대출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조 모 씨 / 음식점 운영 : 은행 문이 쉽지 않고 2금융도 가야 되고 3금융도 가야 되고, 거기까지 (가는 게) 슬프죠. 신용이 나쁜 사람들한테는 하늘만큼 높은 게 은행 문턱이에요.] 

그래서 오로지 신용만으로 대출해 주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일종의 '비상금대출'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자영업자 개인 신용도에 더해 매출과 공과금, 통신비 납부액 등 비금융정보도 함께 심사합니다.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대출해 주는 보증 상품은 처음입니다. 

가령,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상인이 대출 신청을 하면 서울보증보험이 비금융정보를 포함해 평가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이를 담보로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구조입니다. 

대출액은 신용도가 좋은 자영업자들 기준 최대 1천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서울보증은 "비금융정보를 추가로 고려하는 만큼 개인사업자의 개인신용도만 볼 때보다 대출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매출액이라든지 공과금, 전기세, 물세 이런 걸로 비금융정보로 대출을 해준다고 그러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상황에서 이 보증 대출에 4대 시중은행이 참여할지가 주목됩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8월을 목표로 네이버, 지방은행과 함께 대출을 우선 출시하고, 이후 인터넷은행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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