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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백신 54% 폐기 수순…수요 예측 실패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6.19 17:52
수정2024.06.19 19:46

[앵커]

지난해 도입된 코로나 백신 가운데 접종이 이뤄진 것보다 버려지는 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은 또 새로운 코로나 백신을 대거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오는데, 속사정은 있습니다.

이광호 기자, 코로나 백신 현황 어떻습니까?

[기자]

질병관리청은 올 가을 새 접종을 위해 현재 쓰는 백신을 이달 말까지만 쓰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쓰는 백신은 지난해 모두 1천550만회분이 도입됐는데, 이 중 실제 접종이 이뤄진 건 절반이 안 되는 718만회분입니다.

남은 물량이 832만회분, 전체의 54%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526만회분은 이미 폐기됐고, 155만회분은 유효기간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병청은 이외 유효기간이 오래 남은 백신 152만회분은 연구 혹은 임상실험용으로 무상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용도로도 활용도가 크진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접종에 쓰인 백신보다 버려지는 백신이 더 많은 건데, 그럼에도 또 새 백신을 들여온다고요?

[기자]

질병청은 지난 4월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mRNA 백신 723만회분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돼 있던 물량 중 30만~50만회분은 노바백스 백신으로 전환해 도입합니다.

고령층 접종률이 41.3%로 절반이 안 되는 걸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지않은 백신이 버려질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질병청의 수요 예측 실패와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급변한 코로나 상황으로 수요예측이 쉽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이 안 되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많은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도 감기 환자의 5%는 코로나 확진 케이스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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