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습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시총 상위 20위권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엔비디아의 파죽지세. 

AI의 산업 재편 속도가 그만큼 빠름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흐름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김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0년대 들어 미국 증시에서 시총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기업은 5곳입니다. 

검색엔진의 상징인 구글도 못 가본 시총 1위 자리에 엔비디아가 오른 것은, 시대를 규정하는 기업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시총 2조 달러에서 3조 달러를 넘기까지 MS와 애플이 수년의 시간을 들인 데 반해 엔비디아는 3개월 만에 돌파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배 규모입니다. 

현실화하면 분기 기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입니다. 

최대 관건인 엔비디아 HBM 납품까지 성공하면, 향후 실적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관계가 공고한 SK하이닉스는, HBM의 가파른 성장세로 2분기 영업이익 5조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D램 출하량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이) 가장 큽니다. (삼성의) HBM은 엔비디아에만 안 나가지 북미 고객들에게는 나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압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으니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저전력 D램 승부수도 띄웠습니다. 

지난달 2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 LPDDR의 전력 절약 효과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LPDDR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55%, SK하이닉스가 24%를 점유한 가운데, 두 회사는 LPDDR 칩 여러 개를 묶은 LPCAMM의 연내 양산을 준비하면서, 온디바이스 AI 쟁탈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