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부적합' 737 맥스 부품 숨기고 기록 위조"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6.19 14:16
수정2024.06.19 15:33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데이브 캘훈 보잉 CEO (UPI=연합뉴스)]
운항 중 기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항공기의 안전 문제가 잇달아 불거진 미국 보잉사가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문제가 있는 부품을 숨겼다는 내부 고발자의 증언이 미 의회 상원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외신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조사소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의 품질보증 부서에서 일한 내부 고발자 샘 모호크는 회사가 사양에서 벗어나거나 파손된 737맥스 부품을 옮기고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보잉은 규제 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검사가 임박했다는 점을 안 지난해 6월 이런 은폐 조치를 했습니다. 모호크는 회사가 "FAA로부터 부적절하게 보관된 부품을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숨겨진 부적합 부품이 항공기에 장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고 실제 이 부품들이 일부 항공기에 설치됐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우려 제기에 회사 측이 보복을 가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보잉은 보고서에 포함된 새로운 주장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이 밖에 보고서는 보잉사가 2021년 자격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에게 작업과 관련한 자체 검사를 맡기는 등 규정 위반 사실을 FAA로부터 적발당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보잉 측은 시정을 통해 관련 문제를 지난해 해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3월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같은 달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뒤 조사소위원회는 4월 청문회를 열고 보잉의 제조상의 문제와 관련한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을 청취한 데 이어 관련한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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