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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에 '빚투' 20조원 돌파…올해 최대 규모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6.17 11:20
수정2024.06.17 18:37

[앵커] 

오늘(17일)은 증시가 소폭 후퇴했습니다만, 지난주 뚜렷한 상승세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증시로 많이 유입됐습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금액도 많이 유입됐는데,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슬기 기자, 최근 들어 빚투, 그러니까 신용거래 흐름 얼마나 늘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증시가 연고점에 다가서며 투자 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신용 거래도 덩달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13일 기준 20조 1천20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17조 원 수준에서 3월 말 19조 원 대로 오르더니 이달 들어 2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작년 2차 전지 투자 열풍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빚투가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건  증시 회복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데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분위기 속 코스피가 2천75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찍자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투자자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됐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빚투가 빠르게 늘어난 데 테마주 열풍도 한 몫했죠? 

[기자] 

지난해 에코프로를 필두로 2차 전지 투자 열풍이 불었을 당시 빚투가 크게 늘었던 것과 최근 모습이 닮아 있습니다. 

시장에 테마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신용융자 잔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유전 테마주로 분류된 한국가스공사 신용융자 잔고가 이달 초 대비 8배 넘게 늘었고요.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음식료주도 한 달 새 최소 100%, 최대 400% 넘게 신용잔고가 급증했습니다. 

앞서 미국발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AI 반도체주, K-뷰티 바람을 타고 급등한 화장품주 등도 투자자들의 빚투가 집중된 종목군들입니다. 

그러나 증권가는 시장 내 투자 테마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레버리지를 활용한 신용거래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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