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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엔비디아에 '우르르'…한주간 5천억원 몰렸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6.15 09:29
수정2024.06.15 14:13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 주 액면분할을 단행한 미국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엔비디아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1주일(6월 7일∼13일)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3억5천678만달러(약 4천940억원) 순매수 결제했습니다.

이는 한 주 전(5월31일∼6월6일) 1억8천729만달러(2천593억원)보다 90% 증가한 규모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현지시간 10일 주식의 액면 가치를 10대 1로 쪼개는 분할을 단행했습니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대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액면분할이 있었던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억6천882만달러(2천345억원)로 전주(6억6천349만달러)보다 75% 감소하며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식 전체 순매수액은 1억3천430만달러(1천86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쇼핑을 이어가는 동안 국내 주식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상장지수상품(ETP)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5천564억원어치, 기관은 7천133억원어치의 상장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습니다.

국내 투자자금의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사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9개월 만에 다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기준 20조1천217억원으로 한 주간 4천587억원 증가했습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대로 올라선 건 작년 9월 25일 이후 처음입니다.

연초 17조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는 '밸류업' 효과에 주가가 상승하자 4월 중순께 19조원대로 올라왔고, 이후 일시적으로 18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 반 만에 1조1천억원가량 증가하며 20조원 선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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