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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두 달째 내수가 회복하는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입니다. 정부는 앞서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봤는데 점차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고 본 겁니다.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1∼3월)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7%,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 증가했습니다..

4월에는 소매판매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1.2%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1.7%) 등에서 증가해 0.3% 늘었습니다.

5월 소비에는 카드 승인액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 온라인 매출액,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습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하락 등은 부정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제조업·수출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세입니다.

4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제조업에서 늘며 전월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이달 물가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달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던 것보다 물가 안정세에 대한 판단이 긍정적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2.7% 올라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월(2.9%)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습니다.

과일 등 일부 품목의 고공행진은 이어졌고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이를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간 무역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