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인이 1천원에 산 중고책…알고 보니 군사기밀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14 08:20
수정2024.06.17 07:53
[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갈무리=연합뉴스]
중국의 한 노인이 약 1천원에 구입한 중고책 4권이 알고 보니 군사기밀이었다고 중국 방첩기관이 밝혔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최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모씨는 이른바 '밀덕'(군사 관련 애호가)으로, 어느 날 동네 근처를 산책하다 고물상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가죽 가방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장씨는 책들을 살펴보다 이 가운데 4권을 고른 뒤 주인에게 6위안(약 1천134원)을 지불했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책들을 살펴보면서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기밀', '비밀'이라는 글자도 있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방첩기관에 전화를 걸어 책들을 보냈습니다.
방첩기관 간부와 경찰의 조사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것은 모 군부대 비밀요원 궈모씨와 리모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파기해야 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파기 절차를 어기고 고물로 판매했던 것입니다. 총무게 30㎏ 남짓의 기밀자료는 ㎏당 0.8위안(약 151원)에 판매돼 두 사람은 20여위안(약 3천780원)을 손에 넣었다고 국가안전부는 꼬집었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AP통신은 중국에서 무엇이 국가 기밀로 분류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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