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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시작됐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14 07:42
수정2024.06.15 10:07

[현지시간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마스지드 알하람.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현지시간 14일부터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됐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전 세계에서 총 15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순례객이 입국했다고 집계했습니다. 19일까지 최대 엿새간 이어지는 하지 기간 더 많은 성지순례객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 국내에서도 수십만 명이 하지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우디 관리들은 "올해 전체 순례자 규모는 180만 명을 넘겼던 지난해보다 늘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사우디에 총 240만 명 이상의 순례객이 방문했습니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입니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합니다. 

순례객들은 메카 대사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마스지드 알하람을 찾아 사원 중앙에 놓인 직육면체 구조물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며 기도하는 타와프 의식 등을 행합니다. 

AP 통신은 메카 낮 최고기온이 지난 11일 42도, 12일 45도까지 오르면서 많은 순례객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 TRT하베르 방송은 하지에 참여한 자국민 총 8만 4천 명 중 17명이 심혈관 질환 등으로 현지에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2015년 9월 하지 때는 메카 인근 미나 지역에서 순례객들이 밀려 넘어지며 2천 명 넘게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1990년 7월엔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때 메카로 가는 보행용 터널에서 1천400여 명이 압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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