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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보상안 찬성 압도적"·저커버그 집 찾아간 이재용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4 04:29
수정2024.06.14 07:4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성과 보상안 찬성표 압도적"…표결 앞두고 테슬라 주가 장중 4% 상승
▲네이버 선 긋기 나선 라인야후…日에서만 '라인페이' 접는다
▲저커버그 집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테슬라, EU 中 '관세폭탄' 어쩌나…"모델3 가격 인상"
▲EU, 루프트한자-ITA 인수합병 승인 전망

머스크 "성과 보상안 찬성표 압도적"…표결 앞두고 테슬라 주가 장중 4% 상승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현지시간 13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 원대의 성과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 표결을 앞두고 장중 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오후 2시 57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3.84% 오른 184.0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는 191.0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머스크 CEO가 주총 사전투표 결과 보상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보상 재승인 안과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두 가지 주요 안건이 현재까지 "큰 표차(wide margins)로 통과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게시한 그래프 이미지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 찬성표는 반대표를 2배 넘게 압도했으며, '확실한 승리'(guaranteed win)로 표시된 수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막대한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기업 역사상 최대 성과급입니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동안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습니다.

이 스톡옵션은 주당 평균 23.34달러에 약 3억 3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로, 법원의 무효 판결 당시 기준으로 스톡옵션의 가치는 560억 달러, 약 77조 원)에 달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이 안건을 두고 그동안 주요 주주 가운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과 노르웨이국부펀드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반대하는 측은 이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최근 테슬라의 실적 등 재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월가의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은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찬성 측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에 필수적인 인물이며, 보상안이 부결되면 그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네이버 선 긋기 나선 라인야후…日에서만 '라인페이' 접는다

네이버가 개발한 메신저 라인의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페이'가 일본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에서 네이버를 지우려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1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라인야후는 일본에서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년 4월30일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대만과 태국에서는 서비스를 지속합니다.

라인페이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됩니다.

이를 두고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사실상 압박한 '라인야후 사태' 이후 벌어지는 '네이버 지우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라인페이는 2014년 12월 일본에서 라인 애플리케이션의 결제 기능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등록자 수는 4천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라인야후는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이후 네이버와 관계를 정리하는 중에 나온 조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라인페이 종료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그룹 측면의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라인페이와 금융 사업을 라인 한국법인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으로 서비스를 분리한 뒤 사업권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커버그 집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에 걸친 미국 출장을 통해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회동을 했습니다. ‘기술 초경쟁’의 한복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것으로, 특히 빅테크들과 만남은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주 넘는 기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넘어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반도체 등의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습니다. 두 인사는 지난 2월 저커버그 CEO의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8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둘은 이번 만남에서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특히 AI 반도체 협업과 직결돼 있어 관심이 모아집니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튿날인 12일 이 회장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아마존은 계열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사업에 AI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움’을 만들어 쓰고 있으며,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됩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의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경쟁 관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꾸준히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PC 분야에서도 손잡는 등 접촉면이 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퀄컴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의 팹리스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에서 과거 ‘초격차’로 대변되던 경쟁력을 잃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은 메모리·파운드리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테슬라, EU 中 '관세폭탄' 어쩌나…"모델3 가격 인상"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테슬라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2024년 7월 1일부로 모델3 차량 가격 인상 요구가 예상된다"며 "이는 중국에서 생산돼 EU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추가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유럽 모델 3 가격을 얼마나 인상할 계획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총 94만 7천 대의 전기차 중 34만여 대를 유럽으로 수출했습니다. 테슬라는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조립하지만, 모델3 세단은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합니다.

다만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에도 테슬라에 대해서는 특별 관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통상 담당 위원은 “테슬라가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EU 집행위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EU 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지만, 테슬라는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중국 업체와는 다르게 대우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EU, 루프트한자-ITA 인수합병 승인 전망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항공그룹 루프트한자의 이탈리아 항공사 이타(ITA)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루프트한자는 최근 독점 우려를 불식할 최종 개선책을 제출했으며 EU 당국이 승인 결정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루프트한자는 유나이티드항공(미국)·에어캐나다(캐나다)와 대서양 횡단 합작노선에 ITA를 2년간 투입하지 않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밀라노 리나테 공항의 40개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저가항공사 이지젯(영국)·볼로테아(스페인)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ITA는 경영난으로 청산 처리된 과거 이탈리아 대표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뒤를 이어 정부가 2021년 설립한 국영 항공사입니다.

루프트한자는 ITA의 지분 41%를 3억 2천500만 유로(약 4천722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하고 나중에 41%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EU 경쟁당국 심사에서 주로 대서양을 건너는 장거리 노선과 관련해 독점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루프트한자가 2010년부터 북미 항공사 2곳과 꾸린 대서양 합작노선은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항공·브뤼셀항공·스위스항공·유로윙스 등을 거느린 유럽 최대 항공그룹입니다.

인수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국가부채 감축 노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장관은 지난 7일 "EU 집행위가 인수합병을 가로막는다면 이탈리아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적대적인 행위가 될 것이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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