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집 찾아간 이재용.…메타·아마존·퀄컴 CEO와 연쇄 회동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4 04:17
수정2024.06.14 21:15

[현지시간 11일 이재용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에 걸친 미국 출장을 통해 메타, 아마존, 퀄컴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회동을 했습니다. ‘기술 초경쟁’의 한복판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것으로, 특히 빅테크들과 만남은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를 위한 행보로 읽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주 넘는 기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 일정을 마친 뒤 서부로 넘어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반도체 등의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서부 팔로알토에 위치한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가졌습니다. 두 인사는 지난 2월 저커버그 CEO의 방한 때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 회장은 2011년 저커버그 CEO의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지금까지 8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둘은 이번 만남에서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ICT 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특히 AI 반도체 협업과 직결돼 있어 관심이 모아집니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2월 방한 당시 “삼성은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튿날인 12일 이 회장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아마존은 계열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사업에 AI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움’을 만들어 쓰고 있으며,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됩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의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경쟁 관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꾸준히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PC 분야에서도 손잡는 등 접촉면이 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퀄컴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의 팹리스 기업들과도 만나 파운드리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에서 과거 ‘초격차’로 대변되던 경쟁력을 잃었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미국 출장은 메모리·파운드리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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