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거래소, 美제재에 달러·유로 거래중단…환율·주가 '출렁'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6.14 04:11
수정2024.06.14 06:43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 앞.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미국 제재로 달러와 유로화를 거래할 수 없게 되면서 환율과 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현지시간 13일부터 달러와 유로화로 결제되는 외환, 귀금속, 주식, 선물 시장 등을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미국이 발표한 추가 제재 대상엔 모스크바 거래소와 국립예탁결제소 등 러시아의 주요 금융 기관이 포함됐습니다.
발표 시간이 러시아에서 공휴일(12일) 늦은 밤이었는데도 모스크바 거래소는 약 1시간 후 혼란 방지를 위해 달러와 유로화 거래를 중단한다는 성명을 서둘러 내놨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장외시장에서는 달러와 유로화 거래가 계속 가능하다"며 "기업과 개인은 러시아 은행에서 계속 달러와 유로를 사고팔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계좌와 예금에 있는 달러·유로화는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당국의 조처에도 이날 오전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91.75루블로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달러당 89.10루블, 유로당 95.62루블이었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조치가 서방 통화 저축에 익숙해진 러시아 사회에 강한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처음으로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달러·유로화 환율을 결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14일 장외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식 환율을 각각 달러당 88.20루블, 유로당 94.83루블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스크바 거래소 주가도 이날 오전 10시 기준 212.04루블로 15.8% 하락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모든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미국 제재에 대한 보복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우리의 이익에 가장 적합한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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