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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성과 보상안 찬성표 압도적"…표결 앞두고 테슬라 주가 장중 4% 상승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4 04:01
수정2024.06.14 07:35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현지시간 13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십조 원대의 성과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 표결을 앞두고 장중 4%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오후 2시 57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장보다 3.84% 오른 184.09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는 191.0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머스크 CEO가 주총 사전투표 결과 보상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머스크는 전날 밤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한 보상 재승인 안과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두 가지 주요 안건이 현재까지 "큰 표차(wide margins)로 통과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게시한 그래프 이미지에 따르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 찬성표는 반대표를 2배 넘게 압도했으며, '확실한 승리'(guaranteed win)로 표시된 수준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막대한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기업 역사상 최대 성과급입니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동안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한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습니다.

이 스톡옵션은 주당 평균 23.34달러에 약 3억 3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로, 법원의 무효 판결 당시 기준으로 스톡옵션의 가치는 560억 달러, 약 77조 원)에 달했습니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이 안건을 두고 그동안 주요 주주 가운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과 노르웨이국부펀드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반대를 권고했습니다.

반대하는 측은 이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최근 테슬라의 실적 등 재무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월가의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은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찬성 측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래에 필수적인 인물이며, 보상안이 부결되면 그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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