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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물가 부담 덜었는데"…PB 시장 위축될라

SBS Biz 정대한
입력2024.06.13 17:49
수정2024.06.13 19:20

[앵커] 

쿠팡뿐 아니라 유통업체들은 저마다의 PB 상품들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인데요. 

공정위가 일종의 상품 진열을 규제하면서 PB 시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대한 기자와 짚어봅니다. 

저만해도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PB를 선택하게 됩니다. 

실제 시장이 많이 커졌죠? 

[기자] 

요즘 PB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싼데 품질도 괜찮은 PB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PB 시장은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최근 1년 사이 12% 성장했는데요. 

물가비상 상황에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PB 발굴에 힘써달라고 업계에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정위 규제로 결국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오는데요. 

소비자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오수민 / 경기도 파주시 : 마트에 갔을 때 PB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구매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판매 순위에 대한) 신뢰감은 떨어지지만 지금도 편리하게 쓰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앵커] 

쿠팡뿐 아니라 유통업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형마트들은 인기 PB 상품을 이른바 '골든존'이라고 하는 핵심 매대에 진열합니다. 

아무래도 자사 제품을 더 잘 보이게, 더 잘 팔리게 마케팅하는 건 일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가 업체들의 영업 활동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건 좀 시정해야 되겠지만 PB 영업 자체는 사실 세계적으로 굉장히 지금 주요한 유통업체들의 전략이고 또 PB가 물가도 낮추고 상품 다양화하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앵커] 

유통업계는 어느 때보다 가격경쟁력이 생존의 문제인 상황이죠? 

[기자]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이 국내 소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 최대 강점은 압도적으로 싼 가격입니다. 

국내 업계가 맞대응하기 힘든 수준의 싼 가격인 데다, 각종 규제 부담까지 더해지는 셈입니다. 

특히 대형유통사들에 PB를 만들어 납품하는 중소업체들 타격이 우려되는데요 쿠팡의 경우 PB 협력사의 90%가 중소업체고, 이들 업체는 전체 매출의 80%를 쿠팡에서 내고 있습니다. 

[앵커] 

정대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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