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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MS 제치고 시총 1위 탈환·EU, 中산 전기차 '관세폭탄' 예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3 04:26
수정2024.06.13 11:11

[현지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애플 월드와이드 개발자 회의(WWDC)에서 연설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AI 탑재' 애플, MS 제치고 시총 1위 탈환...브랜드 자산가치도 세계 최초 1조 달러 돌파
▲EU, 中산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폭탄' 예고
▲'유럽판 오픈AI' 미스트랄, 6억 유로 투자 유치...삼성·엔비디아 등 참여
▲노르웨이서 유럽 최대 희토류 매장지 발견...中 의존도 줄일까
'AI 탑재' 애플, MS 제치고 시총 1위 탈환...브랜드 자산가치도 세계 최초 1조 달러 돌파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50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6% 오른 219.6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7.26%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장중이긴 하지만, 시가총액도 3조3천700억 달러로 불어나며 같은 시간 1.6% 상승한데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했습니다.

시총 1위 복귀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애플은 한때 엔비디아에 밀려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지난 10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개막일 발표한 인공지능(AI)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AI 장착 계획에 월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서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새로운 기능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고, 에버코어도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 덕을 톡톡이 본 애플의 브랜드 자산가치도 세계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애널리틱스 기업 칸타가 이날 공개한 ‘2024년 칸타 브랜드Z 글로벌 톱 100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브랜드 자산가치 1조159억달러(약 1천399조원)로 3년 연속 브랜드 가치 1위를 지켰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2~4위에 오르며 테크 기업의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

세계 증시의 돌풍 엔비디아는 이번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입증하며 브랜드 가치가 178% 증가해 순위가 18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습니다.

페이스북은 8위로 1년 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했고, 오라클은 9위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업계 거물인 어도비와 AMD도 각각 66%, 53%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U, 中산 전기차에 최고 48% '관세 폭탄' 예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됩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계획을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상계관세율은 기존 관세에 추가로 적용된다고 집행위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인상된 관세율은 조사 협조 여부, 제조업체에 따라 다릅니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에는 각각 17.4%포인트, 20%포인트, 38.1%포인트의 추가 관세율을 별도로 정했습니다.

조사에 협조한 중국 전기차 업체엔 평균 21%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돼 최종적으로 31%(10%+21%)의 관세율이 적용됩니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 전기차 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8.1%포인트의 관세율을 더 부과할 계획입니다. SAIC와 '비협조적' 업체의 경우 관세율이 48.1%(10%+38.1%)로 오르는 셈입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테슬라, BMW 등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평균치인 21%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받은 저가 전기차가 역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EU가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지 약 8개월 만에 잠정적으로 이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집행위가 예고한 상계관세율은 일부 외신에서 당초 예상했던 25∼30% 수준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또 중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전기차에 적용 중인 관세율(15%)과 비교해서도 한참 높습니다.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배터리 전기자동차(BEV) 공급망(전반)이 불공정한 보조금으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는 EU의 BEV 생산업체에 경제적 피해 위협을 초래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통보한 방침을 토대로 중국 당국과 효과적인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7월 4일부터 상계관세율 적용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또 이번 조처가 예비 결론이어서 일단 임시로 관세를 적용하되 실제 징수는 확정 관세가 부과되는 시점부터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연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가 유럽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유럽 시장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 플레이어'가 됐기 때문인데, 중국산 자동차가 거의 팔리지 않는 미국은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도 얻을 반사이익이 미미하지만, 유럽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태양광 패널부터 풍력터빈, 의료기기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보는 업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유럽판 오픈AI' 미스트랄, 6억 유로 투자 유치...삼성·엔비디아 등 참여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AI가 6억 유로(약9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스트랄에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삼성과 엔비디아·IBM·시스코·세일즈포스 등입니다. 이에 따라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58억 유로(약8조6천억원)로 반년 만에 3배로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6월 창립 후 불과 1년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미스트랄은 미국 오픈AI와 경쟁할 ‘유럽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인 지난해에는 작동하는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도 1억 500만 유로를 조달해 화제가 됐습니다.

인공지능 대세 흐름 속 관련 스타트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는 최근 우리돈 8조 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는 불과 1년 만에 32조원까지 불어나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엔비디아 픽으로 잘 알려진 코어위브 역시 단숨에 우리 돈 10조 원을 끌어들이는 등 대형 투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서 유럽 최대 희토류 매장지 발견...中 의존도 줄일까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유럽 최대의 희토류 금속 매장지가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CNBC에 따르면 채굴업체 레어 어스 노르웨이(Rare Earths Norway)는 최근 성명을 통해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210㎞가량 떨어진 텔레마르크에서 총희토류산화물(TREOs) 880만 메트릭톤(mt)가량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전기차나 풍력터빈 등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 관련 물질은 150만 mt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규모는 지난해 인접국 스웨덴에서 발견된 희토류 매장량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스웨덴 국영 채굴업체는 100만mt 이상의 희토류 산화물을 발견했다고 지난해 1월 밝힌 바 있습니다.

업체 측은 희토류 채굴에 따른 경제성과 관련해 합리적 전망이 나온다면서, 다음 달 추가 시추에 나서는 등 탐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2030년까지 1단계 채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희토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데, 중국은 최근 미국 등 서방의 각종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미국지질조사국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 정도가 중국에 있고,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의 최대 희토류 공급국으로, EU는 2022년에 중량 기준 희토류 수입의 40%를 중국에 의존했습니다.

EU에서는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들어갔으며, 이 법에는 2030년까지 EU의 연간 희토류 수요 가운데 10% 이상을 역내에서 채굴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발견이 실제 채굴로까지 이어질 경우 노르웨이와 유럽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됩니다.

업체 관계자는 “오늘날 유럽에서 희토류 원소 채굴이 전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EU의 핵심 원자재 대외 의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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