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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서 우라늄까지...韓기업 핵심광물 기회 열렸다

SBS Biz 우형준
입력2024.06.12 23:56
수정2024.06.12 23:57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에 매장된 핵심광물의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모두 35건의 MOU와 합의문 1건, 합의의사록 1건 등 총 37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됐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가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이 주목됩니다.

SK에코플랜트, 카자흐와 리튬 광산 공동탐사·산업기술진흥원 희소금속 상용화 MOU

MOU에는 핵심광물 공통탐사, 개발, 정·제련 분야 협력, 광물 개발·생산 과정에서 한국기업 우선 참여, 기술협력, 정보교환, 인적교류 협력 등이 포함됐습니다.

카자흐스탄 내 어느 곳에 어떤 광물이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탐사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를 개발·생산하는 과정까지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겁니다.

이에 따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SK에코플랜트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내 리튬 광산 공동탐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리튬 매장량은 약 10만t으로 추정되며, 원활하게 개발될 경우 우리 기업의 리튬 자원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핵심광물 공동탐사 결과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산업기술진흥원과 카자흐스탄 국가기술예측센터는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내 텅스텐·티타늄·리튬 등 희소금속의 상용화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핵심광물 개발·생산을 위해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간 전방위적 협력이 이뤄지는 겁니다.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 크롬 2위, 티타늄 3위 등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은 반도체·2차 전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자흐스탄 전력·석유·가스 분야 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 기회가 확대됐습니다.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전력발전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 MOU에는 고효율 저배출 발전, 재생에너지, 노후발전소 현대화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및 정보공유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와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삼룩카즈나 간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돼 향후 우리 기업이 전력 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우리 기업 다수가 카자흐스탄 전력 분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라며 "전력산업 협력 MOU에 기반해 관련 정보와 동향을 관심 기업들과 공유하고 기업의 수주 활동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 중 첫 번째 순방국이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스전 개발과 화학 플랜트 정상화 사업 MOU를 체결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 회사와 '석유·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카자흐스탄 석유가스 분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의 갈카니쉬 가스전 탈황설비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같은 석유·가스 분야 설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커진 겁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지역사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협력도 이뤄집니다.

우리 환경부와 카자흐스탄 생태천연자원부는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최초의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카자흐스탄 카라사이 매립장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알마티 시 카라사이 지구의 209㏊ 규모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한 후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15년간 온실가스 617만t의 감축 효과가 있는 사업입니다.

대통령실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MOU들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경제적 중심지인 카자흐스탄과 에너지, 인프라, 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수주를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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