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SBS Biz 포럼]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AI 경쟁은 전쟁 수준의 국가대항전"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6.12 12:35
수정2024.06.12 17:01

네이버의 소버린 인공지능(AI) 전략의 선봉장인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이 '초거대 생성 AI 시대 우리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AI 경쟁이 전쟁 수준의 국가 대항전 형태로 흘러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오늘(12일) 하 센터장은 SBS Biz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AI, Hi? 당신의 삶 안녕하신가요?' 포럼에 연사로 나서 "생성형 AI 활용·개발·운영 능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영내에 AI 반도체 중심으로 칩스법을 만들어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고 일본은 오픈AI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2025년까지 매년 20억 유로를 AI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AI 각축전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통령 직속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초거대 공공 AI TF를 만들어 지난해 70여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도 예산을 5배 더 늘려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 센터장은 "제일 무서운 건 우리의 AI가 경쟁력이 없어서 종속되는 거"라며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EU는 최근 AI법안을 만들어 10의 25승 플롭스 이상으로 학습된 모델을 규제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 센터장은 2천800억개짜리 매개 변수를 6조개의 토컨으로 학습한 EU의 대표적인 모델 '미스트랄'의 한계가 이보다 밑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규제를 만드는 이유는 영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라며 "우리가 혁신으로 가야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소버린 AI들의 연대와 기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동남아·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질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각 국가별 데이터에는 정치·제도·사회·문화·규율·가치관이 녹아들면서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한국어를 엄청나게 잘하지만 사고관은 뼛속까지 미국인인 AI"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가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 봤을 미국 사고관을 가진 데이터를 학습했을 때 생성되는 콘텐츠에 대한 걱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지역의 이해도가 높은 AI를, 경쟁력 있는 AI를 선택지로 들고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자리 위협하는 AI…하 센터장의 솔루션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예고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AI 시대에 "생성형 AI를 잘 활용해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며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포럼 참가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특히 AI가 업무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면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생기고 업무혁신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이테크 산업을 포함해 금융·제약·교육·통신·헬스케어·보험·미디어 콘텐츠·제조·리테일까지 산업군의 AI 도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1월 보고서에서 AI가 불러일으킬 생산성 향상 규모는 2조6천억달러~4조4천억달러 규모가 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업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인간을 대체한 AI가 일자리를 빼앗기도 합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대학교는 오픈AI의 챗GPT를 수학과 작문 교수로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오픈AI는 여러 대학과의 협업한 경험을 기반으로 '적당한 가격'에 에듀 버전을 별도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금융 분야에서는 '코딩 어시스턴트'가 문서 번역, 비용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봤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AI가 완전히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일자리가 대체되려면 1년 과정 전체가 엔드투엔드로 완전히 대체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자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부분의 일자리는 부분 자동화가 가능한 상황에서 AI 활용도가 일 잘하는 사람과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구분할 지표"라며 "AI가 잘할 만한 업무를 자동화시키고 나머지 업무에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하 센터장은 AI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봤습니다. 하 센터장은 "AI가 잘할 만한 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즉, AI 능력치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하 센터장은 AI 시대의 역사와 지향점을 짚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날 포럼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SBS Biz 채널에서 방송됩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민후다른기사
'빅컷' 다음 날 테슬라 주가 7.4% 급등…美 시총 10위 탈환
금양, 美나노텍에 2.3조원 이차전지 공급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