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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회계법인 감사품질 미흡…금감원 "빅4와 격차 줄여라"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6.12 12:12
수정2024.06.12 12:13


금융감독원이 중소 회계법인들의 감사품질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빅4'(삼일·삼정·한영·안진)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과 품질관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시행 6년째를 맞은 '신(新)외감법' 시행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청취하고자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함께 상장사 등록 감사인(회계법인)들의 현장 애로·건의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신 외감법 도입으로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등이 본격화하면서 여러 회계법인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감사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윤정숙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 감사인 독립성 확보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나 품질관리 감리 결과, 상장사 등록 감사인 규모별로 품질관리 수준에 차이가 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회계법인에서는 품질관리의 효과성·일관성 확보를 위해 갖춰야 할 통합관리 체계에서도 미흡한 점이 다수 발견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2년 품질관리 감리결과 개선권고사항'에 따르면 2022년 17개(가군 2곳, 나군 3곳, 다군 6곳, 라군 6곳) 회계법인을 상대로 벌인 품질관리 감리 결과 '가군' 평균 지적건수는 2.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가군을 제외하고 나군 10.7건, 다군 11건, 라군 11.7건으로 각각 조사돼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 위원은 "감사품질을 성과평가에 충실히 반영하지 않거나 파악된 위험을 감사 절차에 적절히 반영하지 않은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과급 지급 시 감사품질 관련 기여도를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등록 요건의 핵심은 인사, 자금관리, 내부통제, 품질관리 등 경영 전반에서 통합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권혁재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리부회장은 등록 감사인이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주요 애로사항을 전하고 제도 완화를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자리에 참석한 12개 등록 감사인 대표들 사이에서도 △통합관리체계 구축에 참고할 구체적 사례 제시 △품질관리 평가 시 감사품질과 연관성·합리성 떨어지는 항목 조정 △등록요건 유지의무 위반에 따른 지정제외점수 부과 시 법인 규모 고려해 차등 부과 △회계법인 수시보고 항목 정비 등의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 중 회계법인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은 수용할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즉시 시행 가능한 사안은 신속히 개선하고 법규 개정이 필요하다면 '회계품질 종합개선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달 등록 감사인 설명회 등을 통해서도 감독이슈를 안내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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