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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밸류업 공시 달랑 3곳…불투명한 세제 인센티브 발목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6.12 11:20
수정2024.06.18 13:55

[앵커]

우리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정부가 추진했던 '기업 밸류업'은 한때 증시 상승세의 주요 재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대 끝에 지난달 공시 가이드라인이 나왔는데, 현재까지 참여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슬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상장사는 현재까지 단 3곳입니다.



그나마도 예고성 공시를 올린 KB금융지주를 제외하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곳은 달랑 2곳에 불과합니다.

이달 들어서는 밸류업 공시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최근 거래소가 주요 상장 대기업에 밸류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손을 내민 게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밸류업 공시를 기업 자율에 맡긴 데다 기업가치를 올려야 할 유인이 부족하다 보니 공시가 부진할 수밖에 없단 지적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법인세 경감 등) 세제 혜택도 일부 필요합니다. 상속세하고 관련된 부분들도 조금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상장된 회사 말고 다른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정부의 법인세 세액공제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방침에도 관련 법 개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 무턱대고 주가를 올려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가는 세부담만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단 분석입니다.

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밸류업 공시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기업의 46%가 '미정'이거나 '없다'고 답한 것도 상장사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밸류업 공시 우수법인 지정이나 관련 지수 산정 작업 등 후속 작업도 줄줄이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없단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만큼 밸류업 공시 참여율을 끌어올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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