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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불법 저지른 경영진에 배상책임 검토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6.11 15:00
수정2024.06.11 15:05

[카카오 준신위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불법으로 의혹을 받아 쇄신을 다짐한 카카오가 앞으로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 배상책임을 지울 예정입니다.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어제(10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준신위 출범 6개월을 맞아 카카오 컴플라이언스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위원회 활동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위원들과 전문위원, 사무국,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세 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카카오는 '책임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CA협의체 중심의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시 사전 리스크 점검·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해선 내외부 평판 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한편,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또, '윤리적 리더십' 확립 방안으로는 가치, 공정, 소통, 책임 네 가지 항목을 포함한 '카카오그룹 윤리헌장'을 마련해 경영진을 비롯한 카카오 모든 직원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공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신뢰회복'을 달성하기 위해선 주주가치 보호와 파트너 상생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주주가치 보호 관련해선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기업공개(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면밀한 사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이같은 절차를 통해 기업공개가 결정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함께 마련해 적용할 예정입니다. 

파트너와의 상생을 위해선 그룹 차원의 전체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상생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준신위는 앞으로 개선방안의 세부 내용과 추진 계획을 점검한 뒤 이를 면밀히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후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6개 협약 계열사가 개선방안을 성실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선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ESG·컴플라이언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카카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위원회와 카카오가 함께 개선방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제대로 실행할 차례"라며 "앞으로 위원회는 카카오가 약속한 개선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세심히 점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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