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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가상자산 투자, 40억 날려"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6.11 14:55
수정2024.06.11 20:20

[앵커] 

우리은행에서 2년 만에 다시 수백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터졌습니다.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직원은 가상자산에 투자했다가 수십억 원을 날린 것을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훈 기자, 사고 내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경남 김해의 우리은행 한 지점에서 100억 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리 직급으로 기업금융 업무를 보던 은행 직원 A 씨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렸습니다. 

A 씨는 현재 경찰에 자수한 상태인데요. 

경찰에 A 씨는 빼돌린 돈의 대부분을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40억 원가량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번 사고를 적발한 우리은행도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액 규모 파악, 횡령금 회수를 위해 특별검사팀을 해당 지점에 급파한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은행의 대형 횡령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2년 전에도 한 직원이 동생과 공모해 약 700억 원을 빼돌린 사고가 있었습니다. 

우리은행 측은 "철저한 조사로 대출 실행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직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함께 전 직원 대상 교육으로 내부통제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젯밤(10일)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금감원도 현장검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내일(12일) 본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책의 실효성 등을 살필 계획입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달 중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다시 주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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