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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외국인 배당 등에 4월 -2.9억달러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6.11 08:06
수정2024.06.11 08:35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천만달러(약 3천990억원)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열한 달째 이어진 흑자 행렬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3천만달러)과 비교해 238억8천만달러 개선됐습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월(80억9천만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줄었습니다.

수출(581억7천만달러)은 작년 4월보다 18.0% 많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일곱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철강 제품(-4.9%) 등은 뒷걸음쳤습니다.

수입(530억6천만달러)도 1년 전보다 9% 증가했습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습니다. 가전제품(26.3%)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증가율도 8.4%에 이르렀습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6억6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는 1년 전(-11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24억3천만달러)보다는 줄었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2천만달러 적자였습니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3월(-10억7천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됐습니다.

지적재산권수지 적자도 한 달 사이 8억달러에서 3억1천만달러로 줄었습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고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본원소득수지는 3월 18억3천만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주로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달러 줄었습니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1년 만의 감소입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천만달러 각각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천만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2천만달러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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