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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픈AI 애플OS에 통합시 애플 기기 금지"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6.11 07:30
수정2024.06.11 07:3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간 10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애플이 OS(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반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썼습니다.

또 "방문자들은 (회사의) 문 앞에서 애플 기기를 확인받아야 하고, 이것들은 패러데이 케이지(외부의 정전기장을 차단하는 도체 상자)에 보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머스크는 "애플이 자체적인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든 오픈AI가 당신의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히 터무니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일단 당신의 데이터를 오픈AI에 넘겨주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그들은 당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는 것"(They're selling you down the river)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애플의 아이폰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모습을 빗댄 이미지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앞서 애플은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에 AI 기능을 대폭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AI 시스템을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특히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접목한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오픈AI가 재작년 챗GPT를 출시하고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키자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사업과 챗GPT의 정치적인 편향성 등을 문제 삼아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올해 2월 말에는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오픈AI에 대항해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진실 추구 AI'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뒤 AI 스타트업 xAI를 직접 설립했습니다. xAI는 작년 11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1(Grok-1)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 '그록'을 공개하고 엑스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스페이스X, 뉴럴링크, 보링컴퍼니, xAI를 설립해 경영하고 있으며, 재작년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로 이름을 바꾼 뒤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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