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애플, WWDC서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1 05:45
수정2024.06.11 06:22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애플 AI 전략 공개에도 주가 하락 

오늘(11일) 새벽 애플의 연례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개발자회의가 막을 올렸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애플의 구체적인 인공지능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관심이 쏠렸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하나씩 짚어보죠. 

먼저 시장 최대 관심사였던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가 공개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외부 연결이 필요 없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나왔는데요.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개인의 스케줄 관리를 비롯해 수많은 이메일을 분류하고 대신 작성해주는 기능과, 텍스트 보완 및 분석, 각종 데이터화 작업 등 여러 활용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예로 이메일 내용을 분석해 관련된 연락처와 파일을 찾아내도록 지시를 내릴 수도 있고요. 

일부 사진을 보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스스로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비서 시리도 한층 더 똑똑해졌습니다. 

생성형AI 기술이 접목돼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고, 다양한 앱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요. 

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 기능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도 크게 달라지는데요. 

'자신에게 꼭 맞는 아이폰'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으면서, 이용자 편의에 맞게 앱과 기기 구석구석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당초 애플의 생성형 AI 개발 서비스나, 이와 관련한 계획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적잖이 실망감을 드러냈는데요. 

기존 스마트 기능 업그레이드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과 함께 애플의 주가는 월요일장 2% 가까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 日 라피더스, IBM과 첨단 패키징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드림팀 라피더스가 첨단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첨단 패키징 분야까지 손을 뻗었는데요. 

IBM과 대량생산기술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이미 2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도 협력하고 있는데, 연장선에 있는 후공정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2나노 생산 로드맵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입니다. 

라피더스는 우리 돈 8조 원에 달하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3년 뒤 2나노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라피더스의 2나노 양산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IBM과의 패키징 협력을 두고, 국내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해당 분야는 대만 TSMC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대만과 기업 등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진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IBM은 반도체 양산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첨단 패키징 분야를 연구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자체 기술력이 없는 라피더스가 IBM과 손을 잡으면서, 생산부터 패키징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경쟁력을 키울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 유럽 각국, 中 전기차 공장 유치 경쟁 치열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에도 한편에선 중국 전기차 공장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BYD의 첫 번째 유럽 공장 설립을 발표한 헝가리는 최근 만리장성모터스와도 공장 설립을 협상 중이고요. 

스텔란티스와 합작하는 중국의 립모터스는 기존에 스텔란티스가 사용했던 폴란드에 있는 티치 공장을 제조 기지로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 국가인 스페인도 중국 체리사로부터 투자를 확보했고, 스페인은 또 CATL과 함께 스텔란티스가 계획한 유럽 내 네 번째 기가팩토리 유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이처럼 유럽 공장 확보에 나서는 건 생산 가격은 중국보다 훨씬 올라가지만 브랜드 구축과 운송, 잠재적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여기에 관세를 높여도 여전히 유럽 내 생산이 이득이라는 계산입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중국의 전기차 공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주목됩니다. 

◇ 엘리엇, '주가 반토막' 사우스웨스트 지분 대거 매입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의 물망에 올랐습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약 20억 달러를 들여 사우스웨스트 지분을 매입했다며,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 소식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월요일장 7% 급등했습니다. 

미국 빅4 항공사 중 하나인 사우스웨스트는 최초의 저가항공사로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고객 서비스로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까지 4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성공 공식이 최근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비용 증가와 예상보다 느린 매출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해당 기종만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보잉이 잇단 기체결함 이슈로 도마에 오르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지난 4월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부 노선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책을 발표했는데요. 

주가는 지난 3년 간 반토막이 났고, 올해 S&P 500 지수가 약 12% 상승했을 때 사우스웨스트는 4% 하락했습니다. 

◇ 美 대법원, 메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최종 검토 

미국 연방 대법원이 메타의'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관련 주주 집단소송의 적절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연방 항소법원이 메타 주주들의 집단소송을 허용한 판결에 대해 메타 측이 제기한 상고를 오는 10월부터 9개월간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2016년 미 대선 때 영국의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사건을 말하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의 선거 홍보 전략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집단소송의 본안이 법정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메타는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8천억 원의 합의금을 물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미 앞서 2019년 당시 페이스북은 이 스캔들과 관련해 미 연방거래위원회에 약 약 7조 원의 벌금을 냈고,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 당사자들과의 소송 합의금으로 1조 원을 쓴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인텔 제국의 몰락…삼성에겐 기회?
[글로벌 비즈] 테슬라, 내년 유럽·중국서 FSD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