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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딴 사고에 美 '자율주행' 주춤…中日은 속도전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6.10 06:23
수정2024.06.10 06:27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최근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반면 선두주자로 거론된 미국은 잇딴 사고로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입니다.

오늘(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선 국가였지만 로보택시 사고 등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사업을 중단하거나 상용화를 늦추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와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 운행을 허가했습니다.

그런데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다른 차량에 치인 보행자가 로보택시에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회사는 올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을 재개하지만 사고 우려에 따라 운전석에는 사람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모 무인 로보택시도 트럭 뒤를 따라가는 자전거와 충돌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사업을 포기하거나 상용화를 늦추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포드는 레벨4 자율주행 구현을 포기했고 2022년에는 폭스바겐과 만든 자율주행 합작사 아르고AI를 폐업시켰습니다. 애플도 자율주행 전기차 연구를 맡았던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하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중국과 일본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는 2021년 베이징에서 첫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우한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BYD(비야디) 등 중국 9개 자동차업체가 베이징 등 7개 도시에서의 자율주행 레벨 3·4 테스트를 승인하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일본 완성차업체 닛산은 지난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했습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보행자 행동 예측과 차선 변경 여부 판단 등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닛산은 올해 4분기 요코하마에서 실증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며 혼다는 일본 택시 업체 데이토, 고쿠사이와 손잡고 레벨4 로보택시 '크루즈 오리진' 500대를 2026년부터 도쿄에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국도 자율주행 차량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릴 법적 근거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산하 내부조직에 자율주행 사고조사 절차와 범위 등을 규정한 내부 지침이 존재하지만 좀 더 구속력 있는 규정을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국토교통부도 이와 관련한 행정규칙인 훈령 제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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