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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면 테슬라 2천만원대?…"전기차 중고도 안 사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6.10 05:55
수정2024.06.10 20:16

테슬라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브랜드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전기차와 경쟁을 위해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해 온 데 따른 건데요.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 내연차나 하이브리드를 더 선호하는 성향에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이한나 기자, 테슬라가 이제 중고차 시장에서도 힘을 못 쓰고 있어요?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낙폭이 가장 큰 브랜드로 테슬라가 꼽혔습니다. 

우선 중고 전기차 가격 자체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지난 3월 기준 미국에서 평균 중고차 가격은 작년보다 3.6% 하락했지만, 중고 전기차 가격은 31.8%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중고 테슬라 가격은 평균 28.9% 하락해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씨카스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한 데서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를 얼마에 살 수 있는 건가요? 
올해 초부터 미국 대형 렌터카업체인 허츠가 보유 중이던 1천 대가 넘는 테슬라를 중고차 시장에 내놨는데요. 
 

허츠의 중고 테슬라는 대부분 2022~2023년식 모델3 제품인데, 가격대는 2만 1천~3만 6천 달러, 약 2천900만~4천972만 원 범위입니다. 

그런데 테슬라 자체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모델3 중고차 가격은 2만 4천~3만 8천800달러, 약 3천314만~5천358만 원 범위로 조금 더 높은 수준입니다.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은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침체에 따라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재고가 쌓여가는 추세를 보여주는데요. 

재고 때문인지 최근 머스크는 모델Y의 신형 제품이 다음 달 출시된다는 소문에 대해 "모델Y의 신형은 올해 나오지 않는다"고 못 박기도 했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는 내연차와 하이브리드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회계법인 KPMG가 미국인들에게 가격과 기능이 동일할 경우 어떤 차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38%는 가솔린차라고 답을 했고요. 

하이브리드라고 답한 사람이 34%, 전기차는 21%에 그쳤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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