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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프트뱅크, AI 드라이브 시동…샤프 공장 부지에 데이터센터 추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6.10 04:29
수정2024.06.10 05:45


인공지능(AI) 드라이브에 나선 일본 소프트뱅크가 본격 움직이고 나섰습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전자업체 샤프의 오사카부 사카이시 LCD TV 패널 생산 공장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전체 부지의 약 60%를 취득하기 위해 독점 교섭권을 맺고 협의 중으로, 내년부터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생성형AI를 개발·운용하는 업체 등에 임대하는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까지 AI 사업용 기반 구축에 총 1천700억엔(약1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여러 곳에서 데이터센터 정비를 추진 중입니다.

앞서 손정의 회장은 다음 무대로 AI를 점찍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AI 반도체칩부터 로봇,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구상들이 나오는데, 핵심 전략으로 AI 전용 반도체 개발을 꼽으며 내년 봄 시제품을 제작해, 같은 해 가을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회사인 ARM에 전담 사업부를 꾸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RM은 이른바 '반 엔비디아' 연합의 핵심 카드로 꼽힙니다.

이미 엔비디아와 퀄컴 등 주요 칩 개발사에 반도체 회로 설계를 판매하고 있어 '팹리스의 팹리스'로 불리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자체 AI 칩까지 만들어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이미 대만 TSMC와 협상을 진행하며 제조역량 확보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르면 내후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에 까지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고, 또 사우디 국부펀드와 로봇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왕국'을 꿈꾸고 있는 손정의 회장, 엔비디아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는 맞춤형 AI 칩 개발 전문업체 그래프코어도 눈독 들이고 있고, 오픈AI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 칩 설계부터 개발, 생산뿐만 아니라 AI 서비스라는 엔드유저, 최종 소비자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손정의 회장, 마이너스 손이란 최근 몇 년간의 오명을 씻고, 마이다스의 손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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