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가 암초를 만났습니다.

현대차가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는 안을 내놨는데, 서울시가 설계변경 협상단을 꾸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형준 기자,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에 재협상단을 꾸릴 것을 요청했다고요?

[기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6년 현대차그룹과 사전협상을 마쳤는데요.

당시 현대차그룹은 105층 규모 초고층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상향, 또 용적률 800%까지 완화, 공공기여율 4.3% 인센티브 등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논의 없이 기존 105층에서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한 조감도를 공개했고 건축계획 위주의 변경이라 문제가 없다며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 절차를 촉구한 바 있는데요.

이에 서울시는 지난주 현대차그룹에 협상단 명단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GBC설계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량 등을 다시 논의하는 게 필수고, 이를 위해 양측 모두 협상단을 꾸려야 한다는 건데요.

서울시는 현재 도시계획과 건축, 교통, 법률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 내외 규모로 협상단 구성을 마쳤습니다.

[앵커]

현대차그룹 입장은 뭔가요?

[기자]

현대차그룹 측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협상 결과의 중요한 변경을 수반하지 않는 경미한 변경은 추가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GBC 건물 높이는 사전협상의 주요 조건이었던 만큼 추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서울시는 2주 정도 기한을 뒀는데, 현대차그룹이 3번의 요청에 모두 응하지 않는다면 사전협상 자체를 취소하는 강수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Biz 우형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