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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 韓·日 정반대 해석…'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6.07 07:32
수정2024.06.07 10:59

[메이지시대 이후 건설된 사도광산 갱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가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보류'(refer)를 권고했다고 일본 문화청이 6일 밝혔습니다. 
일본 문화청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심사 결과로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이코모스는 등재 심사 대상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합니다. 

보류는 미비한 부분에 대해 추가 자료 제출 등 설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자료를 보완하면 당해 또는 다음 연도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습니다. 
이코모스는 추가 권고에서 "광업 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를 통한 추천 자산에 관한 전체 역사를 현장 레벨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전략을 책정해 시설과 설비 등을 갖추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강제노역 시기인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가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에도시기인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조선인 강제 노역 인부의 명단을 갖고 있으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보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시각은 다릅니다.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은 이코모스 평가 결과가 나온 뒤 발표한 담화에서 "이코모스에서 사도광산에 대해 세계유산등재를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이코모스에서 보류 권고를 받은 문화유산 6건은 모두 지난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결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2월 한국 정부의 반발에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정식 추천했으나 유네스코는 일본이 제출한 추천서에 미비점이 있다고 판단해 제출된 서류를 토대로 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후 지난해 1월 유네스코가 지적한 미비점을 보완해 재추천했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21~3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등재 결정은 21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성립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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