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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점'에 인텔 부사장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할 것"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6.05 14:30
수정2024.06.05 14:34

[인텔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저스틴 호타드 인텔 부사장]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은 자사의 AI 가속기 '가우디'의 전략을 공개하는 한편 엔비디아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5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2024'이 열리면서 인텔의 한국 생태계 확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호타드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기본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I는 강력한 개방형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며 "지금 저희의 우선순위는 핵심 고객과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유스케이스를 지원하고, 그들이 성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호타드 부사장은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은 인텔 AI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다"며 "(삼성과 LG는) 디바이스 파트너로서 중요한 기업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텔 AI 서밋은 인텔이 해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가며 혁신 기술을 논의하는 행사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습니다.

현재 인텔은 AI 솔루션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네이버, 카이스트와 함께 ‘AI 반도체 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한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독자적인 오픈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호타드 부사장은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AI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고 네이버 외에도 삼성, SK하이닉스와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인텔은 어제(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3분기 출시될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3' 성능을 공개했습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가우디3이 동급 엔비디아 H100 GPU 대비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대규모언어모델(LLM) 실행 시 최대 2배 빠른 추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인텔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네이버·카이스트 등에서도 행사를 찾아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초거대 생성 AI 시대의 가장 큰 요소, 가장 큰 챌린지는 결국은 하드웨어 부분"이라며 "독과점이 생산공급 능력을 고려했을 때 생성형 AI 시장 기회의 제한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 특정 GPU라고 하는 것이 독점되어 있는 이 상황이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엔비디아의 독과점이 문제로 부상한 겁니다. 

하 센터장은 인텔과의 성과물을 연말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 센터장은 "vLLM 등 가우디의 오픈소스를 만들어 진행한 실험 결과들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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