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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체율 치솟자 부실채권 털어내기…캐피털도 첫 공동매각 추진

SBS Biz 박규준
입력2024.06.05 11:20
수정2024.06.05 13:44

[앵커] 

지난해 말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털사들도 처음으로 개인 연체채권에 대한 공동매각을 추진합니다. 

여신금융 협회 차원에서도 연체채권 공동매각을 본격 논의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규준 기자, 캐피털사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낸다는 거죠? 

[기자] 

취재 결과 캐피털사와 저축은행 합쳐서 7~8곳이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동화전문회사에 개인 부실채권을 공동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저축은행 12곳이 처음으로 1천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 회사에 매각한 것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금융사들은 코로나 시기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신용대출 등 무담보 연체채권은 과잉추심을 막기 위해 '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캠코 매각가가 낮아 금융사들이 팔기를 꺼리자, 지난해 6월 금융위가 민간 유동화전문회사에도 매각하도록 길을 터줬고, 이 제도를 이용한 공동매각이 저축은행에 이어 처음으로 여전사에도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캐피털사 등 비카드 여전사 연체율은 1.88%로 2년 전보다 2배 넘게 뛴 상황입니다. 

[앵커] 

여신금융협회도 나섰다고요? 

[기자] 

위 컨소시엄과 별도로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의 개인 연체채권 공동매각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협회 주관으로 지난달 2일과 지난주, 2차례 A회계법인이 자산유동화 방식의 공동매각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엔 캐피털사는 7곳, 카드사는 단 1곳 참석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여전히 낮은 매각가와 유동화회사가 떼가는 높은 수수료를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데요. 

카드 업계 관계자는 "캠코보다는 유동화 전문회사에 더 비싸게 팔 수 있지만 캠코 매각가와의 차액에 수수료로 25%를 떼가는 게 문제"라며 "헐값에 파느니 추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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