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국인, 인플레이션보다 불황 원해"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6.04 09:58
수정2024.06.04 10:03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보다 차라리 경기침체를 원한다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 팟캐스트 '수마야 케인스의 경제 쇼'에 출연해 "미국인, 그리고 아마 유럽인은 똑같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정말로, 본능적으로 싫어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시카리는 지난 2년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의 노동단체와 노동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경제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그가 발견한 사실은 각종 노동조합의 대표자들은 항상 자동차 생산직이나 용접공 등 고임금 노동자가 아니라 식료품점과 호텔 직원 등 저임금 노동자였다는 것입니다.
카시카리는 한 노동조합 대표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그녀는 저에게 '인플레이션은 경기침체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노동조합 구성원들은 불황에 대처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실직 시 친구와 가족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불황을 극복한다. 반면 높은 인플레이션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다들 겪고 있기 때문에 노동조합 구성원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는 게 노동조합 측의 입장입니다.
카시카리는 "심오한 의견이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이 이 의견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는 전통적인 경제적 생각과는 정반대다.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보다 더 나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경기침체가 오면 직장을 잃게 된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직업을 유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시카리는 "지금 보면 미국 경제는 꽤 강하고 노동시장은 강하다.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경제 상황에 깊은 불만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경험한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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