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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부양' 짊어졌지만 "나는 고독사할 것"…우울한 60년대생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6.03 11:20
수정2024.06.03 16:02

[앵커] 

지난 1960년대에 태어난 3명 중 한 명은 가족의 부양을 받지 못하고 고독사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을 하면서 부모와 자녀를 위아래로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는 초라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겁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호 기자, 60년 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양 관련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흔히들 1960년대생을 가리켜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고 해서, '마처세대'라고 부르는데요. 

만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이들 '마처세대'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0년대생 10명 중 절반 이상이 부모나 자녀, 또는 양쪽 모두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고, 퇴직자의 경우 절반 가량은 재취업으로 두 개 이상의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10명 중 3명은 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고요. 

절반 가까이는 부모님에게 월평균 73만 원을 용돈으로 드렸습니다.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면서 매달 164만 원을 용돈으로 지급했습니다. 

내년부터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들지만, 여전히 가족 부양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정작 자기 자신은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해 거의 대부분이 '본인'이라고 답했지만, 10명 중 6명 정도만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기대수명은 평균 85.6세,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은 6.7년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노년 돌봄 문제에 대해 걱정이 컸는데, 상당수는 국가적인 돌봄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3명 중 한 명은 자신이 고독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 비율은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는 50%로 치솟았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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