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 韓에 '핵무기를'…국무부 "계획 없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31 08:13
수정2024.05.31 08:22
미국 국무부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아태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핵억지력 측면에서 추가 조처에 나설 수 있다는 러시아 측 입장에 대해 질문받자 "미국은 현시점에서 핵무기를 인도·태평양(지역)에 재배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의 발언은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지만 최근 미국 일각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이 거론된 상황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29일 미국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550억 달러(약 75조 원) 증액하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그 일환으로 미국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한국과 핵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전술 핵무기는 1991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 뒤로 한반도에서 모두 철수했다.
파텔 부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북한과 관계를 맺고, 대북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이 우리가 보고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악의적이고 나쁜 행동을 억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책임이 있다고 계속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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